[박명룡 목사의 기독교, 안티에 답한다] 도올 김용옥 교수의 ‘기독교 비판’에 대해

입력 2012-10-18 18:17


“기독교의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을수록 희망이 있다.”

우주 자체가 신이며 시작도 끝도 없다? 과학자들의 이론까지 부정하는 궤변


도올 김용옥 교수는 이 시대의 귀인(貴人)으로 여겨진다. 도올이 텔레비전에서 강의를 하면 사람들은 열광하기 때문에 도올 신드롬을 연상케 한다. 그는 또한 ‘요한복음 강해’ ‘기독교 성서의 이해’ ‘큐 복음서’ ‘도올의 도마복음 한글 역주 1, 2, 3’ 같은 기독교 관련 서적도 많이 썼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는 안티 기독교를 지향한다. 그가 EBS의 요한복음 강해 중 “나는 예수를 믿는다” “나야말로 정통 기독교 신앙인이다”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의 종교는 불교에도 가깝고 무신론자로도 보인다. 그는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 강해’에서 자신을 “독실한 불자라 말해도 그리 이상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도올은 그가 쓴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나는 기독교를 철저히 비판하는 사람이며 소신 있는 무신론자이다”고 밝혔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소신을 바꾼 적이 없어 보인다. 그가 쓴 최근의 책 ‘사랑하지 말자’에서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교회를 나가지 않을수록 우리 민족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그는 왜 기독교를 비판하는 것일까? 그 표면적 이유는 기독교가 너무 기득권층이 되었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올바르게 전파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그보다 심층적 이유는 그의 철학적 전제 때문이다.

도올의 신관과 기독교의 신관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는 기독교를 철저히 비판한다. 도올의 신관은 ‘동양적 범신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중국의 일원론 사상에 근거해 우주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신이고 인간을 포함한 유기체로서의 전 우주 자체가 신이라고 믿는 범신론적 신관을 가지고 있다. 도올은 이 동양적 범신론적 신관의 잣대로 기독교 신앙을 비판하는 것이다.

도올이 기독교 교리와 관련해 비판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초월자로서 기독교의 창조주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둘째, 하나님은 인격체가 아니라 비인격체다. 셋째, 삼위일체 하나님은 성경적 개념이 아니다. 넷째, 예수는 신성을 가진 하나님이 아니다. 다섯째, 예수의 육체적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바로 이것이 도올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그의 책과 매스컴을 통해서 기독교를 비판해온 핵심 사항들이다. 도올의 주장이 옳다면 기독교인들이야말로 정말 불쌍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도올의 주장이 틀렸다고 확신한다. 그 이유는 도올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올의 신관보다 기독교 신관이 보다 합당하며 기독교 신관을 믿을 좋은 이유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늘 이 지면을 통해 도올의 잘못된 신관에만 초점을 맞추어 간략히 답변하고자 한다.

도올은 우주를 만든 기독교의 창조주 하나님은 아주 말도 안 되는 허구라고 주장하며, 인간을 포함한 우주 자체가 신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신(God)으로서의 우주는 자족적이며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고 여긴다. 만일 이러한 도올의 주장이 진리라면 현재 우주는 시작과 끝이 없이 무한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주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인가?

아니다! 현존하는 우주는 시작도 있고 그 종말도 있다. 우주 과학자들에 의하면 이 거대한 우주는 오래전 우주 대폭발(빅뱅)에 의해서 생겨났다고 한다. 하나님의 우주 창조를 부인하는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거의 모든 사람들은 지금 우주와 시간 그 자체는 빅뱅이 일어났을 때 시작점을 가진다고 믿고 있다”고 증언한다. 또한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는 ‘코스믹 잭팟’에서 “빅뱅이 일어나기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한다. 우주가 시작되기 전에는 실제적으로 아무런 물질이나 공간도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올의 주장과는 달리 우주는 분명한 시작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주는 끝이 있다. 우주는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진화론자 아이작 아시모브는 “우주는 계속 무질서한 상태를 향해 나아간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열역학 제2법칙에 대한 설명이다.

이러한 과학적 사실 때문에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는 “우주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과학자 비트리스 틴슬리는 우주가 계속 팽창해 결국 차갑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주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것은 가장 유력한 과학적 주장이다.

이러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할 때 우주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무한한 존재가 아니다. 우주는 아무것도 없었던 무(無)로부터 탄생했고, 서서히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도올이 신으로 여겼던 우주는 죽고, 우주의 신령한 기(氣)도 죽고,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신도 죽으며, 도올의 신도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도올의 주장을 믿을 근거가 없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 배반자 가룟 유다가 있었다. 그는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직접 들었고, 장님이 눈을 뜨고 죽은 자가 살아나며 오병이어의 기적을 직접 보았다. 하지만 그는 주님을 배반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애굽 왕 바로도 모세를 통해 일어났던 10가지 재앙을 직접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하나님께 굴복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을 뒤쫓아 갈라진 홍해로 들어섰다가 멸망하였다. 하나님을 불신하는 이유는 증거가 불충분해서가 아니다. 하나님 앞에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 5:5)

(서울 큰나무교회· 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