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外
입력 2012-10-18 19:43
인문·교양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릭 홉스봄)=최근 타계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홉스봄이 1956년부터 2009년까지 집필한 글을 모아 펴냈다. 자본주의가 위기를 맞은 시대인 만큼,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분석한 저자의 통찰이 돋보이는 책(까치·2만3000원).
△감각의 미술관(이지은)=현대미술은 어렵다. 비평은 죽었다지만 이런 이유로 예술가와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미술비평가의 몫은 여전히 유효하다. ‘미술은 아직도 보는 것일까?’라는 질문으로 감각의 미술인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유도한다(이봄·2만2000원).
△나도 바흐를 즐길 수 있을까(이철재)=미국 유학 시절 대학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섹션 리더로 활약했던 저자가 작곡가 성악가 연주자 등 분야별로 풀어놓는 클래식 에세이(이랑·1만4000원).
△하루 한 끼 공복의 힘(이시하라 유미)=아침 다이어트를 주장한다. 아침을 거르는 게 좋지 않다는 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맞는 얘기이며, 성인에겐 적합하지 않다고. 밤에 활발히 활동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아침 위장이 비어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이아소·1만3000원).
문학
△비어 있음에 대하여(한병권)=2005년 계간 ‘농민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수록시마다 ‘나’를 찾아가는 도정을 담고 있다. 시인이 말하는 ‘비어 있음’이란 역설적으로 ‘있음’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비워 있음’이야말로 ‘채워 있음’의 다른 말이다. 형이상학의 시편들이다(천산·1만5000원).
△교군의 맛(명지현)=교군. 그곳은 가마꾼이 일하러 떠나고 돌아오는 소문난 한정식집의 이름. 일제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군의 맛을 이어온 3대에 걸친 음식 귀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대 앞에 나약한 인간일 수밖에 없는 개인들의 신산한 인생 스토리를 들려준다(현대문학·1만3000원).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구모룡)=동아시아적 시각으로 한국 근대문학을 논의한 학술적 결실이자 저자의 평론가 등단 30주년 기념 연구서. 장소와 공간의 지역문학론, 해양시와 근대의 바다, 광복 이후의 비평과 국민국가 등 다양한 관점에서 문학적 모험의 자취를 탐색한다(산지니·2만2000원).
아동·청소년
△너는 어디로 가니(글 맥신 트로티어·그림 이자벨 아르스노)=바람을 가르며 저 멀리 날아가는 기러기들처럼, 일자리를 찾아 낯선 곳으로 떠돌아다녀야 하는 이주 노동자의 현실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그림책(산하·1만1000원).
△웬 떡이야!(글·그림 백명식)=‘떡 하나만 주면 안 잡아 먹∼지.’ 옛날 이야기 속 호랑이가 좋아했던 떡은 무엇이었을까. 예부터 즐겨 먹는 떡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맛과 영양의 우수함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소담주니어·9800원).
△싫어! 지겨워! 짜증나!(글 박혜경·그림 최해영)=명석이는 짜증을 잘 낸다. 학교 가기 싫고 숙제하기 지겹고 엄마의 잔소리는 더 짜증나는데…. 어느 날 도우미 마녀가 나타난다. 명석이는 행복해졌을까. 초등 저학년용(파랑새·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