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갈매기 1승 안고 홈으로…정훈 연장 10회 밀어내기 역전 타점

입력 2012-10-18 00:28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1승을 거두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롯데는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10회초 정훈의 밀어내기로 SK에 5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적지에서 1승1패를 만든 롯데는 기분좋게 홈인 사직구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반면 SK는 믿었던 내야진의 실책과 불펜의 부진으로 다잡은 게임을 놓치며 분루를 삼켰다.

롯데는 1회말 최정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2회초 홍성흔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1-2로 쫓아갔지만 6회초 필승조인 정대현이 조인성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1-4로 벌어져 패색이 짙었다.

꺼져가던 불씨를 살려준 것은 상대 실책이었다. 롯데는 1-4로 뒤지던 7회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친 공을 유격수 최윤석의 실책성 플레이로 무사 1루를 만들었다. 이어 나온 황재균이 친 공도 유격수 최윤석이 실책을 범하며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SK로서는 병살도 가능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다. 실책 때문에 마음이 흔들린 엄정욱이 폭투를 하며 만든 무사 1, 3루에서 롯데는 문규현의 땅볼과 김주찬의 오른쪽 2루타로 두 점을 따라갔다. 결국 SK는 필승 계투진인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고, 롯데는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했던 조성환을 대타로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조성환은 투수 옆을 스치는 중전 안타로 4-4 동점을 만들며 양승호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SK로서는 한 점을 더 뽑기 위해 6회말 박진만을 빼고 최윤석을 넣은 것이 결국 패착으로 연결됐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거듭하던 양팀의 승부는 연장 10회 싱겁게 끝났다. 롯데는 1사 후 전준우가 몸에 맞는 볼로 1루로 걸어나간 데 이어 황재균의 안타, 문규현의 번트로 1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김주찬이 고의사구로 나간 뒤 맞은 2사 만루에서 정훈이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볼넷을 얻으며 결승점을 뽑았다. PO 2차전 최우수선수는 7회말 등판해 2⅔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된 롯데의 김성배에게 돌아갔다. PO 3차전은 장소를 바꿔 1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