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기습폭우 비상탈출 통로 만든다

입력 2012-10-17 22:25

지난 10일 청계천을 산책하던 시민들이 집중호우로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는 바람에 고립됐다 구조됐던 사건과 관련, 서울시가 청계천 위험지역에 비상탈출 통로를 설치하는 등의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기습폭우 때 고립될 위험이 있는 지역인 배오개다리 아래 좌우안과 세운교 아래 우안 등 3곳에 연말까지 비상사다리와 교량점검 통로 형태의 비상탈출 통로를 설치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들 구간에 수문 개방 때 고립될 수 있다는 걸 알리는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폭우가 올 경우 인력을 중점 배치해 대피를 안내할 계획이다. 또 이 구간에 자동센서를 부착해 수문이 열리기 전 경광등과 비상 사이렌이 작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청계천은 15분간 3㎜ 이상 비가 오면 산책로 인근 벽면에 설치된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인근 빗물이 청계천으로 쏟아지도록 설계돼 있다.

하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입구와 거리가 먼 곳과 다리 주변에는 비상사다리 9곳을 확충하기로 했다. 추가설치 할 곳은 모전교 좌우안, 삼일교 좌안, 삼일교~삼각동 우안, 수표교 좌안, 마전교~나래교 좌안, 배오개다리, 세운교 좌안, 맑은내다리 좌안 등이다.

시는 아울러 관광객들이 청계천 산책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출입로 5개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청계천시민위원회 등에서 논의하고 있는 빗물 별도 차집관리 방안과 소규모 저류지 설치 등 근본적인 대책도 검토할 방침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