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는 누구… 아프리카 황금왕 만사 무사 4000억달러 1위

입력 2012-10-17 19:50

현대인들은 21세기를 역사상 최고로 부유한 시대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현재는 중세 아프리카보다도 가난할지 모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6일(현지시간) ‘빌 게이츠는 잊으라’고 보도했다.

미 웹사이트 ‘셀러브리티넷워스(celebrity net worth)’가 역사상 소문난 부호들의 재산을 현재 금액으로 환산해 25위까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사상 최고 부자의 영예는 14세기 초 말리 황제 만사 무사 1세(4000억 달러)가 차지했다.

그는 20년간 재위하며 말리의 법질서를 세운 유능한 군주로 알려져 있다. 경제적으로는 아프리카 북부의 소금과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나는 황금 무역을 독점했고, 그의 영토는 말리는 물론 세네갈 기니 코트디부아르 가나 부르키나파소까지 이르는 광대한 제국이었다.

이슬람교도였던 만사 무사는 1324년 메카로 순례를 떠날 때 800여명의 아내를 포함, 6만여명의 행렬을 거느렸다고 한다. 여행 도중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황금을 나눠 주었다. 그가 통치하던 시절의 통북투는 아프리카인과 아랍인들은 물론 유럽인까지 오가며 통상하는 국제도시였다. 황금 관을 쓰고 황금 옷을 입은 그의 초상이 지금도 중세지도인 카탈로니아 지도에 남아 있다.

2위는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유대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이 차지했다. 이들의 재산은 3500억 달러로, 20세기 초반의 기업인 존 록펠러(3위·3400억 달러)와 앤드루 카네기(4위·3100억 달러)를 능가했다. 러시아 차르 니콜라이 2세(5위·3000억 달러)와 ‘정복왕 윌리엄’(7위·2295억 달러) 등 유명한 군주들도 순위권에 들었다.

생존자 중에서는 ‘예상대로’ 빌 게이츠(12위·1360억 달러)가 가장 부자였으나, 지난해 숨진 리비아 철권 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8위·2000억 달러)는 그보다 훨씬 부자였다. 빌 게이츠 외의 생존자 부호로는 멕시코 재벌 카를로스 슬림(20위·680억 달러)과 투자자 워런 버핏(640억 달러)이 있었다. 중국 황제 등 동아시아 인물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물론 여성도 없다. 25명 중 14명이 미국인이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