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고양 삼송지구에 교외형 복합 쇼핑몰 건립

입력 2012-10-17 22:29


신세계가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신세계는 19일 LH공사와 경기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 땅 9만6555㎡을 1777억원에 매입하는 등 총 4000억원을 투자해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는 내용의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다고 17일 밝혔다.

전날 강남점이 입점한 센트럴시티를 인수한 데 이어 대형 개발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신세계의 공격경영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써 신세계는 수도권에만 하남(동), 인천 청라(서), 의왕(남)에 이어 고양 삼송(북)까지 4개의 교외형 복합쇼핑몰 부지를 확보해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안성과 대전까지 포함하면 6개의 교외형 쇼핑몰이 들어서며 앞으로 1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송택지개발지구는 2만2000가구의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인근에는 은평 뉴타운이 입주를 완료하는 등 배후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반면 반경 10㎞ 이내에 백화점이 없고, 5㎞ 이내에 대형마트가 없어 상권 경쟁력도 뛰어나다.

교외형 복합쇼핑몰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는 사업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생활방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다양한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는 콘텐츠를 보유한 복합쇼핑몰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대형화·복합화를 핵심전략으로 지속적으로 출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가 어떤 형태로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신세계는 “한곳에서 쇼핑·여가·외식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만든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안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입점 여부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