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금상품 비중 사상 최대… 비영리단체 등 수익률 낮지만 안전자산으로 각광

입력 2012-10-17 19:12

가계나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가운데 보험 및 연금 상품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장기 저금리 기조로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보험·연금이 대체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하지만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가계·비영리단체 금융자산 가운데 ‘보험 및 연금자산’은 629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26.4%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비중은 2002∼2007년 사이 21.4∼22.7% 사이에 머물다 2008년 25.0%, 2009년 24.3%, 2010년 24.4%, 지난해 25.6%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은 54.3%에서 46.0%로 감소했다.

보험·연금 상품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데다 은행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은행 예금보다 높은 이율을 주는 데다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예금을 빼 연금·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보험·연금 상품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다는 데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채권형) 10년 누적 수익률은 펀드가 42.55%, 신탁이 41.54%, 보험이 32.08∼39.79% 수준으로 같은 기간 은행의 정기적금 수익률(48.38%)보다 낮다.

연금저축 수익률은 이달 말 예정된 ‘비교공시’에서 개인별·회사별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