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 임박… 여신한도 설정방식 고려

입력 2012-10-18 00:24

스페인이 곧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가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여신한도를 설정하는 방법으로 지원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스페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여신한도 설정은 일정한 액수를 대출받을 수 있는 권리를 미리 획득해 두었다가 비상시 필요한 만큼 쓰는 것을 말한다. 직접 돈을 빌리지 않고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스페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ESM 입장에서도 여신한도 설정은 국채매입 등 직접지원 방안에 비해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구제금융 임박 소식이 알려지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를 의미하는 현행 ‘Baa3’로 유지했다.

한편 유로존의 자금줄인 독일은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초 내놓은 1.6%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독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0.8%, 지난해는 3%였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로존 위기 국가도 지원해야 할 상황이 된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유럽연합(EU)조약을 개정해야 한다”며 “유로존 회원국의 예산을 담당하는 ‘통화 집행위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재정위기 국가의 재정을 EU가 직접 통제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