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축구협회장 “차기 불출마”
입력 2012-10-17 19:06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내년 1월 열리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불출마한다.
조 회장은 17일 내부 통신망에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제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며 “이번 회장 임기를 끝으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1월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조 회장은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2010년 남아공월드컵),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2012 런던올림픽)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전격 경질에 이어 비리 직원에게 격려금을 주고 퇴직시킨 사건 등의 밀실행정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차기 회장 선거 후보로는 현재 여권에서는 권오갑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김석한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이 꼽히고, 야권에서는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안종복 전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 회장은 또 19일 예정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조 회장은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요구하는 국회 출석, 자료 제출 등이 축구 발전을 위한 순수한 의도에서 나온 것만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의 성과와 노력이 도외시된 채 축구 외적인 문제로 비난받고 축구협회장이 국회에 불려나가는 현실이 유감스럽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국과 이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을 현지에서 지켜본 조 회장은 문방위 국정감사 시기에 이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해 FIFA 관계자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등에 관한 현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조 회장의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