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인치 전자칠판용 LCD까지… IT, 교실에 혁명을 부르다
입력 2012-10-17 18:56
초등학교 수학시간. 태블릿PC를 켠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 애플리케이션을 클릭한다. 선생님은 초고해상도(UD·Ultra Definition) 전자칠판에 방정식 문제를 띄워놓고 학생들의 태블릿PC로 문제지를 보낸다. 학생이 태블릿PC에 해답을 적어 전송하면 곧바로 전자칠판에 같은 숫자가 나타난다.
태블릿PC를 활용한 디지털교과서, UD 전자칠판, 발광다이오드(LED) 터치스크린 등 스마트 기기와 IT 기술의 발달로 교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교사가 PC로 시청각 자료를 보여주며 토론 수업을 진행하던 기초 단계를 넘어 보다 손쉽고 재미있게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는 ‘스마트 스쿨’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IT 업체들은 신기술을 활용한 각종 기기와 시스템을 선보이며 스마트 교육 혁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세계 최초로 초고해상도의 84인치 전자칠판용 LCD를 선보였다. 이 전자칠판은 기존의 프로젝터형보다 3.5배 밝고, 8배 선명한 화질로 가독성을 높였다. LG는 차세대 시장으로 각광받는 전자칠판용 공공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계 전자칠판 시장은 올해 14억 달러에서 2015년 1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전남도 교육청과 손잡고 이 지역 8개 학교에 갤럭시노트 10.1 584대 등 총 13억원 규모의 교육 기자재를 무상 지원했다. 세계 시장에서는 미국, 중국, 프랑스 등 27개국에서 ‘글로벌 플래그십 클래스룸’ 프로젝트를 시작해 갤럭시노트 10.1과 65인치 전자칠판을 활용한 교육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IT솔루션업체 LG CNS는 세종시 참샘초등학교, 한솔중고교 등 4개 학교에 올 1학기부터 개인별 스마트패드, 3D 전자칠판,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스쿨’ 솔루션을 제공하며 교육계의 큰 관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6월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2015년까지 전국 초·중·고교에 2조2280억원을 투입하고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사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고등교육기관인 대학교, 학원 등 사교육 시장, 기업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공교육 영역에서 IT기술의 접목이 더딘 점은 과제로 남는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서혜숙 스마트교육팀장은 “교사 연수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한 수업방법 개선, 교육 콘텐츠 확보 및 저작권 문제 등이 선결된다면 중등교육 이하의 공교육 영역에서도 스마트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