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문전옥답 되찾기 文… “호남은 우리 땅” 安따라잡기 안간힘

입력 2012-10-17 21:43

최근 호남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문 후보가 ‘반전 카드’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27일 1박2일로 광주·전남을 찾아 참여정부의 호남 정책에 사과한 뒤 추석을 지나면서 지지율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안 후보가 이달 초 호남을 방문하고 여야 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방이 벌어지는 사이 다시 뒤처지는 모양새가 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안 후보(47.3%)와 문 후보(28.4%)의 호남 지지율 격차는 18.9%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문 후보 캠프는 민주당 쇄신과 호남 정책을 통해 이달 말에는 이 지역 민심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이목희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17일 “호남 분들은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되면 좋겠는데 문재인으로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며 “하지만 추석 이후 그런 게 사라졌다. 이제부터 민주당이 확실히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호남을 발전시킬 확실한 정책을 내놓으면 안 후보를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다음주 정치 개혁을 이슈로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호남 방문 때 구체적인 지역 공약도 발표한다.

이날 충북지역 선대위 출범식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문 후보는 영상 메시지로 축사를 보냈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김대중은 노무현의 반쪽이자 문재인의 반쪽”이라고 했다. 또 ‘눈 위의 들판을 걸어갈 때 내가 남긴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라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해 “김대중 대통령님이 남긴 발자국, 제가 따라 밟으려 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