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문재인, 충북서 지방분권·균형발전 강조 “朴, 숟가락 올려놓고 세종시 지킨 척”

입력 2012-10-17 18:54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17일 충북을 방문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숟가락 하나 올려놓고 자신이 세종시를 지킨 것처럼 말한다”며 “국가균형발전을 후퇴시킨 공동책임자”라고 몰아붙였다.

문 후보는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 후보는 국가균형발전이 폐기되고 있을 때, 충북도민들이 삭발하고 단식하고 (민주당) 당원들이 서명을 받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나”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국가균형발전정책을 살리느냐 죽이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다. 세종시를 없애려고 한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역사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세종시 수정 논란 등으로 빚어진 ‘충청 홀대론’에 대해 박 후보 책임을 물으며 지역 민심에 호소한 것이다.

문 후보는 또 청원군에서 열린 지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참여정부가 오송·오창 과학단지를 만들었던 점을 내세웠다. 그는 “2003년 국정회의에서 오창·오송을 생명과학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채택했었다. 그해 5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국면에서 벗어나자마자 오창·오송을 챙겼다”고 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음성군의 한 농원을 방문해 귀농 부부의 성공 사례를 듣고, 국가 차원의 귀농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직접 콩밭에서 콩 줄기를 베고, 콩을 삶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 측은 22일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펀드 형태의 ‘문재인 담쟁이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모금액은 200억원으로 연 3.09%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내년 2월 27일까지 선관위로부터 비용을 보전 받으면 원금과 이자가 참여자에게 지급된다.

청주·음성=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