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은 어머니, 드라마 속 친정엄마로 열연… ‘별도 달도 따줄게’서 모녀로 호흡
입력 2012-10-17 18:16
KBS1 TV 일일드라마 ‘별도 달도 따줄게’의 나래 역을 맡고 있는 임지은(39). 그녀는 극 속에서 남편 진구(김동윤 분)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친정집으로 가버린다.
바로 이 장면에 ‘반전’이 숨어 있다. 임지은의 실제 어머니 정연주(64)씨가 17일 저녁 방영에서 나래의 친정엄마로 깜짝 출연한 것. 정씨는 1969년 KBS 공채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하다 결혼 등으로 그만 두었다.
이날 정씨는 바깥사돈(김영철) 집에 가는 장면을 소화했다. 앞서 나래의 친정엄마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바깥사돈이 사위인 줄 알고 물벼락을 뿌린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한 사과 방문 겸 나래·진구의 이혼 이야기도 꺼내기 위해서다. 바깥사돈의 모친(반효정)이 노발대발하는 등 양가가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40여 년 전 연기를 되살린 정씨의 연기는 제작진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문보현 책임프로듀서는 “발성이 안정돼 있고 연기의 기본이 살아 있다”며 “역시 탤런트 출신이라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평했다. 정씨는 “딸에게 농담처럼 ‘나를 출연시키면 하지 뭐’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는데 막상 40여 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서니 가슴이 두근거려 폐가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씨가 출연하게 된 것은 임지은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머니가 탤런트 출신이었던 것을 밝히면서다. 이후 나래의 친정집 장면 대사를 본 그녀가 “우리 엄마가 딱인데…”라고 농담처럼 말한 것이 제작진에게 전달돼 출연이 이뤄졌다. 촬영 직후 임지은은 “엄마가 자랑스럽고 대단하다”며 엄마를 껴안았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