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빈 교실 침입, 스마트폰·지갑 등 훔쳐
입력 2012-10-17 01:03
비행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여러 초등학교 교실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훔쳐오다 붙잡혔다. 강남 초등학교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초등학교가 절도에도 무방비여서 뻥 뚫린 학교보안이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6일 특수절도 등 혐의로 고교 중퇴생 송모(16)군 등 4명을 구속했다. 송군 등은 지난 12일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 가방에서 스마트폰 12대를 훔쳤다. 지난 9일엔 서울 강남구의 초등학교에서 스마트폰 4대와 지갑 등을 들고 나왔다.
송군 등은 지난달 4일부터 최근까지 초등학교 중학교 5곳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36대를 훔쳤다. 그러나 이들이 학교 정문을 통과하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실까지 들어가는 동안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들은 주로 등교시간이 끝난 오전 9시쯤 경비가 소홀한 시간에 학교에 들어갔다. 체육이나 컴퓨터 수업 등으로 학생들이 자리를 비운 교실을 노렸다. 중·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이들은 유흥비 마련을 위해 훔친 스마트폰 등을 인터넷 중고 장터 등에서 대당 7만~10만원을 받고 팔아치웠다. 경찰은 학생들의 스마트폰이 무더기로 없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CCTV에 찍힌 영상을 분석, 신촌 일대를 중심으로 탐문 수사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