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형 만한 아우 없지… 문태종 한수지도

입력 2012-10-16 22:10

“농구는 이렇게 하는 거야” 하고 동생에게 한 수 가르쳐 주는 것 같았다. 인천 전자랜드의 귀화 혼혈선수 문태종(37)이 동생 문태영(34·울산 모비스)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문태종은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25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해 팀에 84대 80의 승리를 안겼다. 이번 시즌 모비스로 이적한 문태영은 17득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2승1패가 된 전자랜드는 모비스와 함께 공동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던 우승 후보 모비스는 1패를 당해 상승세가 꺾였다. 3점슛을 24개 시도해 5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게 뼈아팠다.

전자랜드는 외곽포 2방을 포함해 혼자 8득점을 올린 정병국의 활약에 힘입어 1쿼터를 22-11, 11점 차 리드를 잡은 채 끝냈다. 2쿼터는 ‘문태영 타임’이었다. 문태영은 2쿼터에서 3점슛 2개를 포함, 12득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40-29로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이현민(9득점)의 외곽포와 문태종의 골밑슛을 앞세워 4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77-58까지 달아났다. 막판 위기도 있었다. 경기 종료 10여 초 전 불끈 힘을 낸 모비스에 81-80까지 쫓긴 것. 모비스는 반칙 작전을 썼다. 경기 종료 6.1초 전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11득점, 7리바운드)은 자유투 2구째를 놓쳤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어 포웰이 또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지만 이번엔 이현호(9득점)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현호는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켜 팀의 승리를 지켰다.

문태종은 경기 후 “강팀인 모비스를 상대로 경기를 잘했는데 마지막에 집중하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갔다”며 “동생과 경기를 하다 보면 서로 경쟁심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