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비룡 아이콘 광현, KS 밑천 1승 낚다

입력 2012-10-16 21:47

SK가 안방에서 롯데를 누르고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에서 먼저 웃었다.

SK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부활한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와 ‘가을 사나이’ 박정권의 결승타를 앞세워 2대 1로 이겼다. 이로써 SK는 2007년부터 이어져온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이날 경기에서 SK는 2회말 4번 지명타자 이호준의 솔로 홈런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은 상대 선발 유먼의 2구를 완벽하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도 반격에 나섰다. 6회초 1아웃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정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손아섭이 상대 선발 김광현으로부터 2루타를 뽑아내 주자를 불러들였다. 롯데는 이후 홍성흔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 찬스에서 대타 박준서의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박진만에게 잡혀 병살로 이어지는 바람에 역전에는 실패했다.

동점을 허용한 SK가 리드를 되찾는데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SK는 6회말 선두 타자 박재상이 우익수 앞 안타를 기록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최정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뒤 2루 도루에 성공한 박재상은 이호준이 유먼을 대신해 등판한 김사율을 상대로 외야 뜬공으로 아웃된 틈을 타 3루까지 진루했다. 역전타의 주인공은 박정권이었다. 박정권은 2아웃 3루 상황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 박재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SK의 선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2008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광현은 6회를 제외한 매회 삼진을 잡아냈으며 직구 최고 구속이 151㎞에 달할 정도로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냈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김광현의 호투에 대해 “이만수 감독이 옳았다. 김광현이 살아야 SK가 산다”라고 평가했다. SK는 이후 7회 엄정욱, 8회 윤희상, 9회 정우람으로 철벽 불펜을 가동해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5⅓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유먼을 비롯해 김사율, 김성배, 최대성이 잘 던졌지만 타선이 여러 차례 기회를 놓치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한편 17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SK는 윤희상, 롯데는 송승준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문학=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