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분화 만능줄기세포’ 암 발생 등 부작용 해결… 제주대 박세필 교수팀, 기술 개발

입력 2012-10-16 19:38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법으로 주목받는 ‘역분화 만능줄기세포(iPS)’를 만들 때 우려되는 암 발생 등 부작용을 해결할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사진) 교수팀은 기존의 바이러스 대신 ‘나노입자와 리포좀(인공지질막)’을 이용해 유전자를 넣는 방식으로 iPS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iPS는 피부나 심장 등 특정 세포로 다 자란 세포의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려 만든 줄기세포로, 배아를 사용하지 않아 생명 파괴 논란에서 자유롭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처음으로 개발했다. iPS는 보통 역분화를 일으키는 유전자 4개를 바이러스에 넣은 뒤 이 바이러스를 성체 세포에 감염시켜 역분화 세포를 만드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특정 세포로 분화된 뒤 암 발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다.

박 교수팀은 이런 문제가 있는 바이러스 대신 ‘나노입자(Nanoparticle)’를 운반체로 이용해 생쥐에서 iPS가 효율적으로 만들어지는지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나노입자와 리포좀은 iPS를 만드는 데 필요한 4개의 유전자를 생쥐 체세포 핵에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박 교수는 “이렇게 만들어진 줄기세포는 신경세포, 심장근육세포, 뼈, 연골 및 근육세포 등으로 분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