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436곳 휴업 사상 최고… 폐업하고 싶어도 거액 들어 못해
입력 2012-10-16 19:15
기름을 살 돈이 없어 놀고 있는 주유소가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유가에 경기불황, 과포화 상태인 주유소 현황이 집약된 결과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지난 8월 기준으로 한 달간 휴업 신청을 한 주유소가 436개를 기록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하루 14개꼴로 주유소 운영이 중단됐다는 뜻이다.
주유소는 특성상 폐업을 하고 싶어도 주유기 철거와 주유탱크 정화비용 등으로 1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경영난을 겪는 주유소업주들이 선택하는 것이 휴업이다. 협회 관계자는 “기름을 사들일 돈이 없는 업주들이 일시적으로나마 위기를 벗어나고자 할 때 마지막 선택으로 폐업이 아닌 휴업을 택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휴업 주유소는 올해 들어 3월만 제외하고 매달 400개를 넘겼다. 8월 현재 국내 주유소는 1만2830개로 지난 1월보다 76개 감소했다. 76개 주유소는 그나마 철거비용을 들여 폐업을 한 경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도시 주유소 밀집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업계에선 전국 주유소 적정 수를 8000∼9000개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주유소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