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고속터미널 건물·부지 인수

입력 2012-10-16 21:50

신세계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점해 있는 강남고속터미널의 부지와 건물을 인수한다. 라이벌 롯데가 신세계 인천점에 이어 강남점까지 노리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센트럴시티 지분 60.02%(3601만1739주)를 말레이시아 소재 투자목적회사 4개사로부터 인수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1조250억원이며 이로써 신세계는 센트럴시티 최대 주주가 된다. 인수 대금은 전액 은행권에서 차입해 마련할 예정이다.

센트럴시티는 5만9149㎡ 부지에 백화점과 호텔, 강남고속터미널, 영화관 등이 있는 복합건물로 건물 면적만 26만5821㎡에 이른다.

신세계 입장에서 강남점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알짜 매장이다.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 백화점 단일 점포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건물주인 센트럴시티에 2000년부터 매장 면적 5만1107㎡ 규모의 백화점 건물을 20년간 장기 임차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2006년 신세계가 센트럴시티 측과 임대료 산정 방식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면서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 롯데가 신세계 인천점을 사실상 인수하면서 강남점도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신세계는 이미 2년 전부터 추진해 오던 일로, 롯데의 움직임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의 안정적인 영업권 확보, 터미널 부지 개발 잠재가치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