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삼성’ 최전선에 다국적군 1000명 포진
입력 2012-10-16 19:05
지난달 초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오찬을 함께한 임직원 10명 중에는 인도 출신의 판카즈 과장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200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현재 수원 사업장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판카즈씨처럼 국내에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도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에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 수는 2009년 초 600명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1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4년간 연평균 100명 이상의 외국인 인재들이 국내 사업장 근무 인력으로 채용된 셈이다.
이들은 서울 서초동 사옥뿐 아니라 경기도 수원, 화성 사업장 등에서도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인도, 중국, 러시아 등의 국적을 가진 1000여명의 외국인 인재 중 절반 정도는 연구개발(R&D) 파트에서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추 부서에서 외국인 임직원들이 핵심 인재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R&D파트 외에도 마케팅, 영업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전략을 수립하거나 수원, 화성 등의 사업장에서 수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재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재 확보 차원에서 이들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헬프 데스크’는 외국인 임직원이 채용 확정 이후부터 국내에 정착할 때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본국에서 국내 취업을 위한 비자를 발급할 때부터 지원이 시작된다. 국내에 들어온 뒤에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장보기 등 일상생활에서 도움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외국인 인재 채용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이 글로벌화되면서 세계를 무대로 경영을 하다 보니 적재적소에 해당하는 인재가 와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외국인뿐 아니라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계층을 채용한다는 인재풀 구성의 대원칙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