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상장시 시총 3조5000억 달할 듯

입력 2012-10-16 19:04

정수장학회가 문화방송(MBC)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MBC 기업 가치와 상장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C는 상장 시 시가총액이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현재 1조9000억원의 자본규모를 기록한 MBC는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거나 지분율 50% 미만이지만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종속기업이 부산문화방송주식회사 등 29곳에 이른다.

MBC는 유선·케이블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까지 포함해 콘텐츠 제작·유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상장돼 있는 SBS와 비교해 MBC의 외형과 영업실적이 2배 수준인 만큼 만일 상장이 이뤄지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본다.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저평가된 미디어 기업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이 임박한 상황에서 MBC 상장설까지 제기되자 미디어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활성화되면 관련 콘텐츠 소비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2월 31일 오전 4시를 기점으로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지상파 TV를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최근 미디어·광고산업 관련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여서 미디어 기업 관련 주식의 전망을 밝게 한다. 방통위는 지난달에 일일 지상파 방송 시간을 기존 19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