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안철수, 직장인과 도시락 번개… 출산·육아·평생교육 “3040 고민 풀어줄 것”
입력 2012-10-16 18:55
여야 대통령 후보들이 16일 ‘색다른 행보’를 통해 외연을 확대하거나 지지 기반을 다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4·19 민주묘지를 방문하며 대통합 행보를 벌였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가계부채 대책 간담회를 주재하며 힐링 행보를 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젊은 직장인들과 ‘도시락 번개모임’을 갖고 3040세대 유권자를 집중 공략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16일 30·40대 직장인들을 만나 “출산 및 육아와 평생교육에 대한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서울 통인동 통인시장 내 도시락카페에서 교육컨설팅업체 직원 5명과 도시락 번개(즉석모임)를 가졌다. 안 후보는 먼저 “육아휴직에 대한 회사 분위기는 어떠냐”고 물었다. 또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100세까지 한 직장에서 근무하지 못하는데, (다른 일에) 도전하면서 두려움은 없느냐”며 화두를 던졌다. 참석자들은 ‘출산과 육아 후 직장 복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육아휴직(1년)이 현실적으로 짧다’는 등의 고민을 토로했다.
안 후보는 꼼꼼히 메모한 뒤 “우리나라 국·공립 보육시설이 10%(전체 보육아동 기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점진적으로 이 비율을 30%까지 상향 조정하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둘(일과 육아)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단순히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만 하지 말고 (정부는) 보육시설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의 30대 시절을 회상하며 “가장 일을 많이 하고 퇴근도 늦었던 때였다. 당시 아이가 크는 시기라 지켜봤어야 했는데, 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노령화와 생산 가능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인력이 일하는 환경이 중요하다”면서 “부부가 육아휴직 기간을 반반씩 내지는 어느 정도로 나누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사교육비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평생교육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하위국이라고 한다”며 “부모들이 미래 경쟁력을 위해 자기 공부를 해야 하지만 그 비용까지 전부 아이들에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마다 신입생 숫자가 줄어드는 대학을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게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앞서 안 후보는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제3차 아시아미래포럼에 참석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과거처럼 이윤만 좇는 기업은 성장할지 몰라도 사회적인 문제를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오후 삼성동 코엑스에서 서울시장 주최로 열린 제11차 세계한상대회 만찬에서는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