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군고구마 장사 시켜 돈 뜯은 무서운 10대들
입력 2012-10-16 18:48
동네 후배들에게 강제로 군고구마 장사를 시키고, 판매한 돈을 빼앗는 등 598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갈취해 온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16일 같은 동네에 사는 10대들을 폭행하고 협박해 4년간 총 3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공동공갈 등)로 김모(19)군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 등은 2008년 말부터 지난 7월까지 서울 쌍문동 일대에서 상습적으로 청소년들의 돈을 빼앗았다. 피해자 35명에게서 598차례나 갈취했다. 이들은 청소년들에게 강제로 군고구마 장사를 시킨 뒤 돈을 빼앗았고, 자신들이 쓰던 오토바이를 강매한 다음 이를 다시 훔치기도 했다.
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후배들을 쫓아가 장물범이나 무면허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고, 후배들을 억지로 도박이나 게임에 끌어들여 판돈을 가로챘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김군 일당은 중·고교생 10명과 10대 중퇴생 12명, 20대 군인 1명 등이 포함돼 있었다. 김군은 고교 중퇴 후 상반신에 도깨비 문신을 하고 두목 행세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군 등에게 돈을 빼앗긴 경험이 있는 송모(16)군 등 10대 6명도 같은 수법으로 중학생들에게 군고구마 장사를 강요해 돈을 빼앗다 경찰에 붙잡혀 지난 6월 구속됐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