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조직 VS 인기…文-安, 단일화 주도권 2030에 구애경쟁

입력 2012-10-16 18:49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2030세대’ 구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야권 후보에 우호적인 2030세대를 잡아야 단일화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고, 본선 승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쫓고 있는 문 후보는 조직의 힘을, 앞서 가는 안 후보는 대중적 인기를 활용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시민캠프를 활용해 조직적인 공략에 들어갔다. 우선 15일부터 ‘문재인TV 시민방송 시즌2’를 시작했다.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을 노린 전략이다. 문재인TV는 후보 일정 중계와 평일 오후 문용식·제윤경 대변인의 ‘캠프통신’, 개그맨 임혁필씨의 음악 프로그램 ‘달이 빛나는 밤’을 방송한다.

시민캠프 내 2030네트워크팀은 투표 독려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2030세대는 야권 성향이지만 실제 투표율이 낮다. 투표율 제고를 위해 대중 인지도가 높은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 문성근 시민캠프 대표 등이 광화문에서 ‘투표시간 연장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30네트워크팀은 18일 30대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정책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문 후보 측은 이미 20∼30대를 대학생, 임산부 등으로 세분화해 타운홀 미팅을 열고 맞춤형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는 20∼30대에게 성공한 기업인의 이미지, 훌륭한 삶의 표본으로 인기가 높다”면서 “문 후보는 일자리나 보육·육아 등 이들에게 절실한 정책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강연정치’를 통해 쌓은 후보의 대중적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안 후보는 15일 직접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 네티즌과 소통에 나섰다. 아직까진 올린 글도 적고 내용도 ‘철수는 오늘도 힘차게 뛴다’는 등 안부인사 정도다. 그럼에도 하루 만에 팔로워가 5만명 가까이 몰렸다. 안 후보는 이날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만화가 강풀씨가 트위터로 “안 후보님 방가방가”라고 인사하자 “강풀님, 그건 PC통신시절 인사 아닌가요?”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안 후보 측은 온라인으로 ‘청년자문단’도 모집했다. 청년자문단 2300여명은 8주 동안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열고 사회적 의제를 놓고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안 후보가 취약한 ‘중장년층’과의 다리를 놓는 역할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청년자문단은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대한민국이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담아오는 정책 제안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대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비해 문·안 후보를 지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대에서 박 후보 지지율도 상승 흐름도 나타나고 있어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박·문·안’ 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