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전인대 대표 자격 내주 박탈”
입력 2012-10-16 18:42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가 다음주 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 대표 자격을 박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시라이는 전인대 대표 자격을 상실한 뒤 다음 달 8일 시작되는 18차 당 대회보다 앞서 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화통신은 이러한 절차를 밟기 위한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전인대 상무위 마지막 날인 26일 보시라이의 전인대 대표 자격 박탈을 위한 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인대 대표는 형사상 면책특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시라이를 사법 처리하려면 대표 자격을 없애는 절차가 필요하다. 충칭시 인민대표대회는 보시라이에 대한 쌍개(雙開·공직 박탈 및 출당) 처분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보시라이를 대표직에서 탈락시켰다.
이런 가운데 보시라이의 재판 시기를 놓고 엇갈리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BC방송 중문판은 15일 영국 더타임스를 인용, 보시라이가 수일 내 기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 재판을 맡았던 변호사는 “검찰이 단기간 내에 보시라이를 기소할 준비를 갖추기는 불가능하다”며 재판 기일이 좀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변호사들은 보시라이가 살아서 감옥을 나가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미국에서 운영되는 홍콩의 중문뉴스사이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보시라이 재판이 15일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는 자신의 귀국설을 부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