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후보 2차 TV토론회, 청중 질문 타운홀 미팅식 진행

입력 2012-10-16 18:43


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통령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사회자의 역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차 토론회는 청중의 답변에 후보자들이 응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진영 모두 사회자인 CNN 앵커 캔디 크롤리가 양측이 합의한 타운홀 미팅 방식을 벗어나 주관적인 토론회 운영을 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타임은 지난 3일 오바마와 롬니 캠프 변호사들이 서명한 이번 토론회 운영 방식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1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청중의 질문과 각자 2분 이내의 답변 뒤 오바마와 롬니는 사회자의 ‘도움’으로 추가 토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자는 청중의 질문을 쉽게 설명한다며 바꿔서 말하거나 새로운 주제를 추가할 수 없다. 또한 사회자는 청중의 질문이든 후보자의 답변에 대해서든 추가로 질문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덧붙일 수 없다. 한마디로 사회자의 역할이 극히 제한적이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크롤리는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토론회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주 “(사회자의 역할을 제한하는) 각서에 결코 동의한 바 없다”며 “나는 결코 벽에 붙은 파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남이 뭐라고 평가할지를 걱정하다 보면 저널리즘과 진정한 사회자 역할에 신경을 쓸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청중이 질문을 한 뒤 ‘그럼, X, Y, Z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후보들에게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