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번에는”-롬니 “이번에도”… 2차 TV토론 격돌

입력 2012-10-16 18:43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는 이미 시작됐다. 격전지인 오하이오·플로리다·위스콘신을 포함한 43개 주에서 이미 부재자투표에 들어갔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밋 롬니 후보가 유권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두 후보는 2차 TV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동부시간 기준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뉴욕주 롱아일랜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리는 2차 TV토론은 미국 내 문제에만 국한됐던 첫 번째 토론과 달리 국내외 이슈를 제한 없이 논의한다.

1차 토론에서 완패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3일 동안 유세를 중단하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토론을 준비하는 리조트에 골프채도 가져가지 않았고 일요일인 14일에도 단 30분만 산책을 위해 밖으로 나왔을 뿐 실내에 머물며 참모들과 머리를 맞댔다. 초점은 롬니가 중도파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신의 주장을 바꾸거나 한쪽 측면을 강조하는 ‘사실 왜곡’을 적절하게 고발하면서도 대통령의 수권 능력을 과시하는 데 있다. 뉴욕타임스는 “무례하게 보여선 안 되고, 안간힘을 쓰는 듯 비쳐도 안 되고, 청중을 존중하는 태도를 연출하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롬니는 자신만만하다. 매사추세츠 자택에서 이틀 동안 토론에 대비 중이라고 전한 참모 에드 길레스피는 “대통령이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고 전술도 바꿀 수 있지만 지난 4년의 기록은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이번 토론의 최대 이슈는 지난달 11일 리비아 벵가지에서 벌어진 미 대사 사망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롬니는 백악관이 애초 ‘돌발적 사건’이라고 했다가 ‘계획된 테러’라고 말을 바꾼 점을 집중 추궁하고, 오바마는 공화당이 국가안보 문제를 정쟁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문제도 이슈다. 롬니는 TV광고에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며 “사기꾼에게 맞서 미국인의 일자리를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바마 캠프도 롬니가 중국의 저임금 공장에 투자한 사실을 지적하며 “롬니가 언제 중국과 맞선 적이 있나”라고 묻는 TV광고를 방영 중이다. 대만 무기 판매와 동아시아 미군 재배치 문제도 중국과 관련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자헛은 “타운홀 토론에서 후보들에게 ‘소시지 피자와 페페로니 피자 중 어떤 것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평생 무료로 피자를 제공하겠다”고 내걸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취소했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는 80명의 청중과 사회자인 캔디 크롤리만 알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