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세종시 감격의 첫 금메달
입력 2012-10-16 18:37
16일 대구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구 전국체전 테니스 남자 일반부 단식 결승전. 세종시 대표 조민혁(25·세종시청)이 강성균(경북·안동시청)을 2대 0(6-2 6-0)으로 가볍게 꺾고 우승하자 관중석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50여명의 세종시 응원단은 온통 축제분위기였다. 세종시 전국체전 사상 첫 금메달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1일 세종특별자치시로 승격된 세종시는 10일 만에 체육회를 꾸리고 3개월 만에 대구 전국체전에 첫 출전했다. 시작은 미약했다. 기존 충남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 일부, 충북 청원군 일부가 편입된 인구 11만명의 신생 세종시는 체전 선수단을 꾸리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하지만 충남 지역 도민체전에서 중위권의 경기력을 보였던 연기군 체육회를 주축으로 시 체육회가 일사천리로 꾸려졌다. 꼴찌가 뻔했지만 세종시 탄생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라도 전국체전 출전을 망설일 수 없었다.
기존 연기군에는 실업팀이 단 2개 있었다. 연기군청 소속 궁도팀과 테니스팀이었다. 다행히 지역내에 홍익대 캠퍼스가 있어 대학부 축구, 배구, 야구팀을 출전시킬 수 있었다. 한체대 소속 지역출신 육상, 태권도, 펜싱선수가 가세하면서 구색이 갖춰졌다. 마침내 16개 종목 선수 151명과 임원 30명이 세종시를 대표해 전국체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남고 우슈 산타 56㎏급의 박종광(17·노형가무술원)이 동메달을 획득, 세종시 첫 메달을 따낸데 이어 14일에는 시청팀이 궁도 일반부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며 시 출범을 자축했다. 홍익대 배구팀이 동메달을 보탠 세종시는 16일에는 태권도 은메달에 이어 테니스에서 첫 금메달의 감격을 맛봤다.
런던올림픽 유도 81㎏급 금메달리스트 김재범(마사회·제주)은 한체급 올린 90㎏급 결승전에서 권영우(대구체육회)를 2분22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이겨 건재를 과시했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양학선(한국체대·광주대표)도 1차시기 ‘여 2’, 2차시기 ‘쓰카하라 트리플’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30m·70m·90m와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어 4관왕에 오른 양궁 오진혁(현대제철·제주)은 남자 일반부 단체전 8강전에서 두산중공업(경남)에 219대 227로 패해 대회 5관왕에 실패했다. 기보배(광주시청)는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청원군청(충북)을 208대 194로 따돌리고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11일 싸이의 말춤과 함께 개막된 제 93회 대구체전은 17일 오후 폐회식을 갖고 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대구=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