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 프로야구 PO 관전포인트… 포수 활약 또다른 변수, 작은 에러가 분위기 바꿔

입력 2012-10-16 18:37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자웅을 가리는 SK와 롯데. 가을 야구의 강자 SK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두산을 꺾고 사기 넘치는 롯데, 두 팀의 강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SK와 롯데는 불펜에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SK는 ‘벌떼 불펜’이란 별명이 나올 만큼 전통적으로 강한 불펜을 자랑한다. 올 시즌 정대현과 이승호가 롯데로 옮겼지만 SK 불펜은 위력적이다. 홀드왕 박희수와 마무리 정우람을 중심으로 채병용 이재영 엄정욱 박정배 최영필이 버티고 있다. 정규 시즌 내내 혹사당했지만 준PO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구위가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롯데도 김사율 최대성 강영식 이명우에 올 시즌 외부에서 수혈한 정대현 이승호 김성배의 가세로 불펜이 좋아졌다. 다만 롯데 불펜의 필승조인 정대현과 김성배가 올 시즌 SK 타선에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

SK는 선발진에서 롯데를 압도한다. 김광현 송은범 윤희상에 마리오가 무릎 부상에서 돌아와 합류했다. 반면 롯데는 에이스 유먼과 송승준이 건재하지만 사도스키가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따라서 불펜들이 선발을 대신해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롯데의 사활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력은 두 팀이 엇비슷하다. 롯데는 이대호가 빠지면서 예전만큼 위력적이진 않지만 여전히 강한 편이며 준PO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팀타율 0.263으로 2위였던 롯데는 준PO에서 두산을 상대로 0.295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SK는 시즌 팀타율 0.258로 5위에 그쳤지만 팀 홈런(108개) 1위, 득점(564점)은 2위에 올랐다. 그만큼 찬스에서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증거다. 다만 정규시즌이 끝난 후 열흘간 공백을 딛고 얼마나 빨리 실전감각을 회복하느냐가 문제다.

롯데가 SK에 가장 뒤지는 것은 수비력이다. SK의 수비는 이미 8개 구단 가운데 최강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에 비해 롯데는 실책과 수비 불안이 고질적인 문제다. 단기전에서 실책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롯데가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경기의 흐름을 읽고 마운드를 리드해야 할 포수는 두 팀 모두 불안감이 있다. 롯데의 강민호는 준PO에서 눈부상을 당해 선발 출장이 어렵다. 그리고 SK는 박경완 대신 포수 미트를 쓴 조인성이 10년 만에 참가한 가을야구에서 투수진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고 어떤 수비력을 보일지 미지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