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천주교인, 기부·봉사 많이 한다
입력 2012-10-16 18:17
천주교와 기독교인의 기부(헌금·경조사비 제외) 및 자원봉사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름다운재단(이사장 예종석)은 전국 성인남녀 1029명을 일대일 면접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 기부자의 특성을 분석한 ‘2011 한국 개인기부지수’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기독교와 천주교 신도의 기부 참여율은 71%로 동률이었으나 지난해 천주교 68%, 기독교 61%로 격차가 생겼다. 불교와 무교의 지난해 기부 참여율은 각각 60%, 54%로 천주교·기독교보다 낮았다.
자원봉사 참여율의 경우 천주교는 2009년 44%에서 지난해 49%로 오른 반면, 기독교는 37%에서 34%로 떨어졌다. 불교와 무교는 20% 초반대로 천주교·기독교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연평균 기부금액은 천주교가 37만11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독교 21만3400원, 불교 10만6000원, 무교 6만2600원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종교인의 기부 참여율이 76.7%로 비종교인(51.8%)에 비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기부금액도 종교인(31만6697원)이 비종교인(6만2689원)보다 5배 많았다.
조사연구를 맡은 강철희 연세대 교수는 “종교인의 경우 헌금 외에 사회를 위한 순수 기부에서도 비중이 매우 크다”며 “종교단체의 폐쇄성에 대한 비판이 있어왔지만 기부문화 발전의 동력 측면에선 종교인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연평균 기부금액은 21만9000원으로, 2009년(18만2000원)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기부 참여율도 2009년 55.7%에서 지난해 57.5%로 증가했다. 정기기부 참여율 역시 24.2%에서 31.7%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연령대로는 40대, 학력은 대졸 이상, 직업군은 자영업자의 기부 참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구간별 기부노력(소득 대비 기부금액)에선 중산층이 낮고 고소득·저소득층이 높은 U자형을 보였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