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그룹 회장 3부자 檢, 주내 잇따라 소환

입력 2012-10-15 22:00

검찰이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이 있는 LIG그룹 총수 일가를 주중 잇따라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윤석열)는 구자원(77) LIG그룹 회장을 18일 소환한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하루 전인 17일 구 회장의 장남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과 차남 구본엽(40) LIG건설 부사장도 불러 조사한다. 이들 부자는 모두 피의자 신분이다.

검찰에 따르면 LIG그룹 회장 일가는 지난해 2월 28일∼3월 10일 LIG건설이 경영 악화로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알고도 LIG건설 명의로 242억원 가량의 CP를 발행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LIG그룹은 LIG건설의 법정관리 계획을 숨기고 CP를 발행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LIG건설을 전폭 지원해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의 허위자료를 금융기관에 제출한 혐의도 있다. 특히 회생절차 신청을 불과 열흘 앞두고 42억원 정도의 CP를 발행하기도 했다.

검찰은 LIG그룹이 과거에 발행한 2000억원대 CP 물량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며 사기성이 있는지 분석해 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구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1년 넘게 계좌추적 등 기초 수사를 진행하다 지난달 19일 총수 일가의 자택 및 LIG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LIG그룹은 1999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됐으며, 2006년 건설회사 건영을 인수해 LIG건설을 세웠다. LIG건설은 지난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해 같은 해 9월 회생인가 결정을 받았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