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美 로스·섀플리 교수 선정
입력 2012-10-16 00:35
앨빈 로스(60)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로이드 섀플리(89)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명예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경제학의 핵심문제인 서로 다른 행위자 간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안정적 배분 이론과 시장 설계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수행한 두 사람의 공로가 인정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섀플리 교수는 수리경제학과 게임이론 연구로 유명하다. ‘협조적 게임이론’을 통해 이해관계가 얽힌 당사자들이 혼자서는 풀지 못하는 문제를 조합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결혼시장에서 남녀가 자신이 원하는 상대방을 고르는 방법도 설명했다.
로스 교수는 섀플리 교수의 이론을 바탕으로 신장 이식과 관련해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혈액형이 다른 신장 기부자와 이식자 커플을 복수로 선정한 뒤 이들이 어떻게 최상의 조합을 만들 수 있느냐 하는 문제였다. 파트너와는 혈액형이 맞지 않는 기부자도 다른 커플 이식자와 만나면 신장을 이식할 수 있는 조합이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뉴욕과 보스턴 공립학교 학생들의 학교 선택 연구에서도 기존의 행정적 배분방식이 아닌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비록 두 사람이 같이 연구를 수행하지는 않았지만 섀플리 교수의 이론과 로스 교수의 실증적이고 실험적인 연구가 합쳐져 많은 시장 모형에서 진전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제학상 역시 미국인에게 돌아감에 따라 2000년 이후 미국인 수상자는 모두 24명(이중국적자 포함)이 됐다. 이 시기 미국인이 아닌 수상자는 3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모두 유럽 출신이다. 일각에선 경제학이 미국에서 발전한 만큼 경제학상 역시 태생적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제정했다. 이번 수상자들에게는 오는 12월 노벨 메달과 800만 크로네(약 13억2700만원)가 동등하게 분배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