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이광범 특검 본격 수사 “어떤 금기도 성역도 없을 것”

입력 2012-10-15 18:59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수사를 맡은 이광범(사진) 특별검사는 15일 “수사에 있어 어떤 금기나 성역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특검은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법원 청사 인근 빌딩에서 열린 특검팀 개청식에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도출해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가족과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대한 수사도 필요할 경우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특검은 “이번 특검 수사는 과거의 어떤 경우보다 논란과 우려가 많다”며 “그 어떤 수사보다 선입견과 예단 없는 수사, 법과 원칙에 입각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수사팀에 당부했다. 그는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해 조기에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는 것이 마땅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 규명”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닥치더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극복해 달라”고 말했다. 이창훈·이석수 특검보는 “국민이 법률로 부여한 임무와 소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이헌상 부장검사 등 파견검사 5명은 모두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 특검은 개청식 이후 수사팀 전원을 모아 향후 수사 방향 및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 특검은 “검찰로부터 받은 기록 검토 등 본격 수사는 16일 0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63명으로 구성된 특검팀은 관련법에 따라 다음달 14일까지 수사를 완료해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사 기간을 1회에 한해 15일 연장하면 수사 완료일은 같은 달 29일이 된다.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