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10명 중 8명 ‘모교출신’

입력 2012-10-15 18:54

국립대학 교수의 모교 출신 비율이 32%에 달해 모교 출신을 우대하는 고질적 병폐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85%가 모교 출신으로 타 대학 출신들을 배척하는 ‘순혈주의’ 풍토가 가장 짙었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15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39개 국립대학의 전임교원 1만7176명 중 5476명(31.9%)이 모교 출신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가 전체 교원 2164명 중 1832명(84.7%)이 모교 출신으로 집계돼 국립대 가운데 모교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경북대가 전체 교원 1278명 중 608명(47.6%)이고 부산대 1216명 가운데 572명(47.0%), 전남대 1248명 중 565명(45.3%), 전북대 1024명 중 462명(45.1%) 순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09년 5223명, 2010년 5380명, 2011년 5476명으로 해마다 모교 출신 교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교육공무원 임용령’은 대학이 새로 채용하는 교원의 3분의 1 이상을 다른 대학 또는 다른 전공 출신으로 채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별도 제재 규정이 없어 사실상 순혈주의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