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1기 검사 42명 화려한 前職 눈길… 의사·회계사·경찰 ‘非법학 전공’이 28명

입력 2012-10-15 18:54

의사 변리사 회계사 등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기 출신 검사 42명의 다채로운 경력이 일부 확인됐다. 법학 전공자가 다수를 차지했던 사법시험 시절과 다른 현상이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올해 4월 검사로 임용된 로스쿨 졸업생이 지난 2일부터 전국 각 검찰청에 배치돼 실무교육을 받고 있다. 연령으로 보면 42명 중 4분의 3이 30대였다. 최연장자는 38세, 최연소자는 27세였다. 비법학 전공자는 28명으로 공학, 경영학 전공자가 많았다. 남성은 29명, 여성은 13명이었다. 전문 영역으로 보면 회계사 5명, 변리사 3명, 의사 2명, 약사 1명, 특허 보유자 1명, 경찰 간부 출신 1명, 법조기자 경력자 1명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1∼8부에 배치된 8명의 면면을 보면 다양한 분야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삼성SDI 중앙연구소 특허전략팀 등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조규웅 검사는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다가 로스쿨을 택했다. 조 검사는 “공적 분야에서 보람을 느끼고 싶어 진로를 바꿨다”며 “검찰에 온 만큼 다양한 사건을 가리지 않고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회계사(AICPA) 자격증을 소지한 금명원 검사는 골드만삭스 뉴욕사무소 국제조세팀에서 일했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조세 분야 전문 검사가 목표다.

장준혁 검사는 경북의 한 종합병원에서 내과과장으로 근무했다. 장 검사는 법의학을 활용할 수 있는 강력·형사 사건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이승우 검사는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변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지리학을 전공한 김숙정 검사는 중등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유재근 검사는 약사 출신으로 식약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허세진 검사는 외국계 은행원 출신이다. 법학을 전공한 박선영 검사가 오히려 소수파다.

42명의 로스쿨 1기 검사들은 올해 말까지 실무교육을 마친 뒤 법무연수원에서 교육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 말쯤 일선에 배치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로스쿨 출신 검사들이 많이 임용됐다”면서 “앞으로 이들이 검찰의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