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 미래 설계 ‘500인 원탁토론’… 시교육청, 다양한 의견 사업계획에 반영

입력 2012-10-15 18:46

“심화반을 만들어 동기생에게 차별적 교육을 하는 성적지상주의는 사라져야 합니다. 학생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서둘러 등교하고 싶은 학교로 만들어야 합니다.”

“입시위주의 학교운영으로 학원이 많아지고 사교육 시장이 팽창합니다. 무엇보다 공교육을 내실화해야 합니다.”

광주 교육의 미래를 설계하고 구체적 교육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500인 원탁토론’이 13일 오후 광주 상무지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 524명이 참석한 원탁토론은 제1토론 ‘학교문화의 문제점 해결 방안’, 제2토론 ‘미래 핵심역량 배양 위한 학교 교육력 제고방안’의 주제로 나눠 4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10명 단위로 원탁에 앉은 참가자들은 격의 없는 상호토론을 벌여 분야별 의제를 선정한 뒤 전체투표로 채택 여부를 결정했다.

제1토론에서는 학생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는 학교 내부의 수평적 의사소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이 제시됐다. 다음으로 학생 간 차별을 막고 동아리와 체험교육을 강화하는 친학생적 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를 이었다.

제2토론은 진로교육과 예·체능 교육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교사·학생 간 소통을 확대해 토론식 수업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수를 차지했다. 교사들의 역량 극대화를 위한 업무경감과 함께 학급당 학생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원탁토론에서는 학교행정의 책임자인 학교장은 법적 요건에서 벗어나지 않을 경우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의견이 수렴된 사안은 최대한 존중하고 채택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광주시교육청은 원탁토론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을 내년 사업계획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