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러시아 초코파이 시장서 ‘원조’ 오리온 눌렀다

입력 2012-10-15 18:46

롯데제과가 러시아 초코파이 시장에서 ‘원조’ 오리온을 꺾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롯데 초코파이 러시아 매출은 254억원(닐슨 데이터 기준)으로 242억원에 그친 오리온 초코파이를 사상 처음으로 제쳤다. 특히 6∼7월은 롯데가 69억원의 매출을 올려 57억원에 그친 오리온을 크게 앞섰다.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판매량은 오리온이 346억원, 롯데가 27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제과 측은 오리온을 앞질렀다는 것에 대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롯데제과의 한 관계자는 “2010년 현지 공장 준공 후 공급량이 점점 늘고 있다”며 “19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 전역에 지속적으로 TV 광고를 방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리온 측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데이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닐슨 데이터가 소비자 시장을 기준으로 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근거이긴 하지만 러시아 시장의 조사 시스템이 선진화돼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근거로 삼기에 부족하다는 논리다. 오리온 관계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닐슨 데이터에 나온 수치보다 1.5배가량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해외 60여개국에 수출 중이며 지난해 외국 시장에서 2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원조라는 점에서 ‘미투’ 제품에 추월을 허용했다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