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 제품에 ‘디자인 올레’ 입힌다
입력 2012-10-15 18:47
“전 제품에 올레(olleh)스러움을 넣는다.”
KT가 15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디자인경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최근 삼성과 애플의 싸움에서 알 수 있듯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초일류 기업이 되려면 디자인경영은 필수”라며 “‘올레스러움’이 잘 드러나는 디자인경영을 경영 전반으로 확산해 멋지고 친숙한 KT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제품에 브랜드 가치를 내포한 ‘디자인 가이드라인’ 형태의 PI(Product Identity)를 발표하고 2013년까지 모뎀, 인터넷전화, 셋톱박스, 리모컨 등 20여종의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PI는 검정과 붉은색 바탕의 ‘올레’ 로고와 둥근 모서리 등을 기반으로 한다.
이처럼 통신사가 PI로 자사 제품에 일관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통신 관련 제품들은 제조업체가 생산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KT 측은 PI를 실현함에 따라 고객들이 KT 제품임을 쉽게 인식하는 것은 물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자인경영을 위한 KT의 노력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다. ‘올레 경영’을 발표한 KT는 이후 PI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KT의 PI는 혁신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오는 19일 열리는 국제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에서 최우수 등급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레드닷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KT의 최우수 등급 수상은 글로벌 통신서비스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레드닷 어워드 수상은 김기덕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수상 못잖은 쾌거다.
한편 KT는 제품뿐만 아니라 경영활동 전반에 ‘개방과 공유’ 철학을 일관되게 투영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전화국 공간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위한 스마트워킹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2014년 6월 준공하는 광화문 청진동 사옥도 PI를 반영하는 등 2014년까지 전 분야 이미지 통합(TI·Total Identity)을 확립해나갈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