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 발행 다시 늘었다… 저축銀 발행량 줄어

입력 2012-10-15 18:37

금융회사의 후순위채권 발행이 다시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후순위채 발행 증가가 불완전판매로 이어져 투자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감독 강화에 나섰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회사는 발행을 억제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회사의 후순위채 발행 잔액이 4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후순위채 발행 잔액은 2008년 42조4826억원에서 2010년 37조8203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39조4631억원)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후순위채는 일반채권보다 금리가 높지만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한다. 채권회사가 부도나면 선순위 부채가 청산된 다음에야 상환 받을 수 있다. 금융회사는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를 주로 발행한다.

후순위채 발행은 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증가했다. 은행 발행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35조5887억원으로 전년 말 34조8251억원보다 2.2% 증가했다. 증권사는 지난해 말 21조561억원에서 23조91억원으로 6.9% 증가했다. 보험은 3490억원에서 6860억원으로 급증했다. 여신전문금융사는 8490억원에서 9254억원으로 9.0% 늘었다. 다만 영업정지 등 홍역을 치른 저축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투자수요가 줄어 발행량이 9809억원에서 7198억원으로 26.6% 급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