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킹메이커’ 진행 손석희 “정치인의 여론조작 시대는 끝났다”
입력 2012-10-15 18:35
“정치인이 투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으면 네트워크 속에서 메시지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미디어를 이용하려 한다면 결국 실패할 것입니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손석희(56) 성신여대 교수가 이제는 정치인이 여론을 조작할 수 없는 시대가 됐음을 언급했다.
15일 오후 서울 도곡동 EBS 본사에서 열린 EBS 다큐프라임 ‘킹 메이커’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스토리텔러로 나선다.
‘킹 메이커’는 대통령선거 이면의 속성을 흥미롭게 접근한 교양 다큐이다. 제작진과 함께 미국 러시아 등의 대선 현장을 직접 가본 손 교수는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열기에 가려진 모략 비방 등 선거의 추악한 본질에도 주목한다. 그러면서 미국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 같은 석학을 만나 대선 주자의 언어, 유권자 심리 분석 등을 이끌어 낸다.
“1부 ‘네거티브 전쟁’이 흥미롭습니다. 1988년 미국, 1996년 러시아 대선을 다뤘는데 선거 전 절대적 열세였던 조지 HW 부시와 보리스 옐친이 각각 네거티브를 통한 역전을 하지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궁극의 피해자는 유권자라고 말이죠.”
2부는 ‘중도파는 중간에 있지 않다’, 3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략을 다룬 ‘당신들의 선거운동은 석기시대의 것이다’ 등으로 구성됐다. 손 교수가 MBC 이외의 타 방송사 프로그램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보면 MBC를 떠올리기 때문에 그것을 벗어난다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대해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만든 게 아니다”며 “가능하면 본질적 문제와 분석 위주로 갔다”고 평했다. 정계 진출 여부에 대해선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29∼31일 오후 9시50분 방영.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