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색감·감성적 구도 어우러진 ‘화양연화’… 서양화가 이인옥 초대전
입력 2012-10-15 18:34
자연을 소재로 한 파스텔 톤의 서정적인 화풍을 선보인 서양화가 이인옥(56)이 19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기도 남양주 금남리 서호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도자기를 회화로 담아낸 이번 전시 타이틀은 영화 제목에서 따온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풍부한 색감과 감성적인 구도가 어우러진 그림(사진) 20여점을 통해 들려준다.
작가는 도자기 그림을 그리면서 삶의 빛나는 시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도자기의 선과 풍만함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은밀한 속삭임, 생명을 잉태한 어머니의 몸, 여체의 아름다움 등을 표현했다. 하지만 행복했던 시간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처절한 이별도 한때의 아픔도 돌이켜보면 아름다운 추억이 아닐까. 그의 그림에는 이런 감정까지 깃들어 있다.
화폭에 종종 등장하는 우산이나 종이비행기 등은 붙잡고 싶은 애틋한 순간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상징한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 설렘, 소망을 나타내는 오브제이기도 하다.
작가는 “가능한 한 화면을 비워내고 단순화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림은 관람객들에게 질문한다. “그대의 ‘화양연화’는 언제였는가?”(031-592-1865)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