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만4000t… 2012년 쌀 생산량 32년 만에 최저
입력 2012-10-15 19:43
올해 쌀 생산량이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태풍이 연이어 몰아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쌀 수급과 가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햅쌀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통계청은 전국 약 7000개 표본구역을 조사한 결과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407만4000t으로 지난해보다 15만t(3.5%) 감소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냉해로 쌀 생산량이 급감했던 1980년(355만t)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쌀 생산량은 2009년 491만6000t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10년 429만5000t, 지난해 422만4000t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쌀 생산량이 저조한 것은 지난 8월 연속으로 덮친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이 컸다. 태풍으로 벼 이삭이 말라죽는 ‘백수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삭의 낟알 수가 감소해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은 지난해(496㎏)보다 3.0% 감소한 481㎏으로 전망됐다.
기본적으로는 벼 재배면적도 줄고 있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84만9000㏊로 지난해(85만4000㏊)보다 0.5% 감소했다. 2002년 이후 11년째 하락세다.
정부는 쌀 생산량이 줄어도 수급이나 가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인당 쌀 소비가 매년 1.2∼1.6㎏씩 줄고 있고 비축물량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가 수급조절용으로 비축 계획인 61만9000t 가운데 2012년산 쌀은 17만t에 불과하다. 2009년산이 11만8000t, 2011년산은 8만8000t이어서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석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지난해에 쌀 생산량 감소로 가격 상승을 기대한 농민들의 출하가 지연돼 햅쌀 가격이 80㎏당 16만6000원으로 올랐는데 올해는 이보다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