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앱장터 애플 넘어서나
입력 2012-10-14 19:30
애플리캐이션(앱)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용 앱을 iOS용보다 먼저 내놓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앱 개발사들이 안드로이드를 먼저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안드로이드폰의 국내 시장 규모가 아이폰보다 더 커져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시장이 점차 커져 지금은 국내에서 아이폰을 8대 2 정도로 앞서고 있다. 과거 얼리어답터들이 대부분 아이폰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이폰은 앱스토어 한 곳에서만 앱이 유통되지만 안드로이드는 국내에서만 해도 구글 플레이와 T스토어, 올레마켓, 오즈스토어, 삼성앱스, 스마트월드 등 대표적인 장터만 해도 6곳이나 된다.
안드로이드용 앱 시장의 약진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최근 게임물등급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자체등급분류게임물 신고현황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게임 앱 수는 11만7748건으로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앱 수 9만2640건보다 많다. 세계 전체로 보더라도 구글이 지난달 말 발표한 구글 플레이 전체 등록 앱 수는 67만5000건으로, 애플이 지난달 초 발표한 전체 등록 앱 수 70만건에 바짝 따라붙었다.
지난해 초 애플 앱스토어의 앱 수가 약 40만건인 반면 구글 플레이가 그 절반인 약 20만건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구글 플레이의 성장이 더 가파른 셈이다. 지금까지 앱 생태계는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터치를 위한 iOS용 애플 앱스토어 중심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용 앱스토어들이 이를 넘어선 것이다.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게임업체다. 카카오톡과 연계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은 안드로이드 버전이 7월말에 먼저 나왔다.
한편 네이버는 이달 말부터 자사 앱스토어에 유료 콘텐츠를 공급·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과 모바일 검색 점유율 70%를 웃도는 네이버가 모바일 오픈마켓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 관심이다.
하지만 이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로 시장이 양분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네이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