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공방] 남기춘 “장학회 지분 팔아 ‘찰스재단’ 기부 서향희, 그냥 집에 처박혀 있어야”

입력 2012-10-14 19:17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산하 남기춘(사진) 클린정치위원장이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거친 말을 쏟아내 구설에 올랐다.

남 위원장은 14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주재한 오찬에 동석해 “(지분을) 팔아서 ‘안철수재단’에 기부하면 되겠나. (장학회) 이름도 바꿔야 한다. ‘찰스 재단’이라고 하면 어때요?”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지역 노인, 난치병 환자 등에 쓴다는 것을 선거운동이라고 한다. 그럼 부산만 빼고 주면 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수장학회가 언론사 지분을 매각해 박 후보를 위한 대선용 선심성 사업을 하려 한다는 야당의 비판을 비아냥댄 것이다.

남 위원장은 “총이 있으면 ‘확’(총구를 들이대는 자세를 취하며) 옛날처럼 다시 (장학회를) 빼앗아 오라고 하면 된다”고도 했다. 그러자 안 위원장은 화들짝 놀라 남 위원장의 옆구리를 찔러 만류했다.

하지만 남 위원장의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박 후보가 장학회에 이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급여가 논란’이라는 지적에 “기자들도 ‘하는 일 없이 월급을 왜 그렇게 많이 받느냐’고 하면 뭐라고 할 거냐”고 막말을 했다. 특히 ‘만사올통’ 논란을 빚은 박 후보 올케 서향희 변호사를 법률공단에서 일하게 하자는 대안에 대해 “그곳에 가면 사건이 늘고, 사람들이 가만 안 둔다. 집에 처박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옆에 앉아 있던 여기자에게 안 위원장 대신 맥주를 따라주며 “한 살이라도 젊은 남자가 따라주는 게 맛있겠죠?”라며 성희롱 발언까지 했다.

남 위원장은 지난해 서울서부지검장으로 한화·태광그룹 수사를 지휘할 당시 검찰 지도부와의 의견 충돌로 사직한 뒤 변호사 개업을 했다가 안 위원장의 권유로 새누리당에 몸담게 됐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