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 “정치혁신위 만들자” 단일화 구애에 安쌀쌀한 반응

입력 2012-10-14 22:08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에게 ‘공동정치혁신위원회’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단일화 구애에 나섰다. 그러나 안 후보는 여전히 “진짜 중요한 목표를 헤아려야 한다”며 쌀쌀맞은 반응을 보였고 새누리당은 ‘단일화 구걸’이라고 비난했다.

문 후보 측은 14일 안 후보 측에 ‘공동정치혁신위원회’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문 후보는 최근 서울대 조국 법학전문대 교수가 제안한 3단계 방안이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 방안이라 생각하고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단일화를 위해 ‘정치혁신위원회 공동구성, 공동 정강정책 확립, 세력관계 조율’ 등 3단계 과정을 거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문 후보 측은 구체적으로 위원장은 조 교수가 맡고 위원은 양측 동수로 하자고 제안했다.

문 후보는 13일에도 안 후보 측에 “민주당에 들어와 경쟁해서 단일화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제가 민주당 후보로서 갖는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두 가지 제안 모두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의 입당 제안에 대해 “여러 번 말씀 드렸는데 진짜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잘 헤아렸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또 정치혁신위 공동구성 제안에도 “더 덧붙일 말씀이 없다”고 했다. 유민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각자 정권교체와 새로운 변화를 위해 집중하고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후보 측의 부정적 입장에도 문 후보 측이 조국 교수의 ‘단일화 3단계 절차’와 같은 제안을 한 것은 정치 구걸하는 것처럼 비친다”고 비판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기자간담회에서 “127석의 국회의원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단 1석밖에 없는 무소속 후보에게 빌붙어 쇄신하겠다는 것은 코미디”라며 “이는 정치가 아닌 야합”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권력구조와 관련해 “이원집정부제 개헌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채널 뉴스Y에 출연해 “문재인 후보의 책임총리제나 안철수 후보의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 이야기를 듣고 개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기회가 되면 우리 당에서도 공론화시켜 후보가 공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성수 유동근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