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측, 與와 경제민주화 2자회동 추진
입력 2012-10-14 22:23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14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경제민주화 논의를 위한 민주당과의 2자 회동을 거절한데 대해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조건에서 구태여 2자 회동까지 거부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새누리당과의 2자 회동을 계속 추진해 합의되는 대로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경제민주화 관련법을 입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2자 회동 제안에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2자 회담은 여야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의 일이라 내가 회동할 자격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만나서 차나 한잔 할 수 있다. (문 후보 측)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은 내가 잘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 2자 회동이 성사될 경우 야권 후보 사이에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
문 후보 측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 경제민주화 정책협의를 위해 새누리당 김 위원장, 안 후보 측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의 3자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무소속 후보와의 회동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고, 안 후보 측은 3자가 아니면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문 후보는 “중소기업부를 신설해 대통령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기 살리기’ 마라톤대회에 참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적합업종에 재벌기업과 대기업이 진출하지 못하도록 막고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에는 은평구 평생학습관에서 임산부 30여명과 타운홀 미팅 행사를 열었다. 그는 “여성에게도 가정과 일이 양립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여성정책의 근간”이라며 “만5세까지 전면적인 무상보육을 차질 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하루 종일 청바지 차림으로 현장을 누볐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젊은층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옷차림 변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