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신불자 3년새 50만명 육박

입력 2012-10-14 18:56


최근 3년간 카드론 연체에 따라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한 사람이 5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1인당 평균 510만원 정도의 카드빚을 지고 있었고, 연체로 인해 3년간 233억원의 재산을 경매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금융감독원과 민주통합당 정호준 의원실에 따르면 비씨·신한·삼성·현대·롯데·하나SK·KB국민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에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카드론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은 48만831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연체한 대출금은 총 2조5123억원으로 1인당 카드사에 514만원씩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카드론으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숫자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특히 최근 들어 급증했다. 2010년 13만6285명이던 카드론 신용불량자 수는 지난해 17만6046명으로 3만9761명(29.17%)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홍역을 앓았던 2009년(17만5985명)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카드론을 포함한 카드대출 연체율이 상승세인 점을 고려하면 카드론 신용불량자 숫자와 연체액 규모는 이미 50만명, 3조원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재산을 경매에 넘기는 사례도 최근 급증세다. 2009년 478건에서 2010년 454건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645건으로 갑자기 늘어났다. 경매신청 금액도 2009년 63억원에서 2010년 70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100억원으로 솟구쳤다.

각종 신용카드 서비스의 연체율도 2010년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2010년 2.28%였던 카드론의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현재 2.59%로 높아졌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같은 기간 2.50%에서 3.20%로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카드론 연체채권은 1076억원, 현금서비스 연체채권은 619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의 상승을 선제적으로 차단해 가계부채 문제의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