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숨은 일꾼 양희종… KGC 프로농구개막 2연승 견인

입력 2012-10-14 18:45

그는 ‘숨은 일꾼’으로 통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수비’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공격보다 수비에 능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공격도 잘하는 선수로 변신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포워드 양희종(28). 그가 승부처에서 과감한 외곽포를 터뜨려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GC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 디펜딩 챔피언 KGC는 연장전에서 맹활약한 양희종(13점·5리바운드)을 앞세워 81대 76으로 이겨 개막 후 기분 좋은 2연승을 내달렸다. KGC가 인천 방문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건 2010년 2월 20일이 이후 968일 만이다.

KGC는 공격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전반을 28-40으로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후반 KGC가 압박 수비를 들고 나오자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전자랜드 선수들이 실책을 쏟아내는 동안 KGC는 김일두(8점), 김태술(15점·7리바운드·8어시스트), 주안 파틸로(13점·6리바운드) 등을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10.5초를 남기고 70-70으로 맞선 상황에서 공격권을 얻어 승리를 낚는 듯했다. 그러나 차바위가 경기 종료 직전에 던진 슛이 림을 맞고 튕겨 나와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KGC는 76-76이던 연장전 종료 50초 전 터진 양희종의 3점슛으로 승기를 잡았다.

SK는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최부경의 역전골을 앞세워 93대 92로 이겼다. 동부는 개막전 패배를 포함해 2연패를 당했다.

모비스는 울산 홈코트에서 KT를 82대 72로 눌렀고, 삼성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LG를 65대 44로 꺾었다. 오리온스는 고양체육관에서 KCC를 71대 64로 제압하고 모비스, 삼성과 함께 2연승을 거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