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사령탑 절반이 새 인물… 각오도 새롭게!
입력 2012-10-14 18:25
여자농구 6개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절반이나 사령탑을 교체했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의지가 어느 해보다 뜨겁다. 통합 7연패를 목표로 내건 안산 신한은행의 임달식(48) 감독을 막기 위한 각 팀 수장들의 지략대결이 어느 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감독을 바꾼 팀은 춘천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이 끝난 4월 곧바로 위성우(41) 당시 신한은행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위 감독은 “올 시즌 대비해서 훈련을 열심히 했다. 신한은행에 6∼7년간 코치로 있었기 때문에 신한은행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막겠다”며 밝혔다.
구리 KDB생명은 이옥자(60) 태릉선수촌 지도위원을 신임 감독으로 맞았다. 이 감독은 199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출범한 이래 첫 여성 감독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올해 환갑을 맞은 이 감독은 경력 면에서 화려하다. 2000년대 일본 샹송화장품 감독을 맡아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은 이론과 전술에 해박한 이 감독이 따뜻한 어머니 리더쉽으로 젊은 선수들을 다독여 리그 최강자로 우뚝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동기(41) 부천 하나외환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팀의 수장에 올랐다. 신세계 코치로서 지난 시즌이 마치자마자 팀이 해체되는 비운을 겪었고, 갈 데 없는 선수들을 추스려 훈련에 몰입시킨 끝에 새 팀의 초대 감독에 올랐다. 조 감독은 “농구를 떠나서 구단에서도 신한은행이 라이벌이라며 다른 팀은 괜찮으니 꼭 신한은행은 이겨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는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나머지 기존 감독들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호근(47)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새로 들어온 용병이 신한은행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을 꼭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정덕화(49) 청주 KB국민은행 감독은 “선수 변화, 용병제도 등으로 신한은행의 약점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것 같다”며 패기를 앞세워 지난해 못 이룬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공공의 적이 된 신한은행 임 감독은 “모든 것이 준비됐다.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7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