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불산 누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경북 구미시 산동면 지역의 이재민 돕기에 나섰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을 비롯해 지역 교계 연합기구, 교단 차원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생 한교봉 사무총장 일행은 지난 12∼13일 현지 교회인 구미등대교회(강재식 목사) 관계자들과 함께 산동면에 위치한 불산가스 누출 피해 이재민들의 임시 거주시설 2곳을 방문했다. 이들 시설에는 현재 350여명의 주민이 지난 6일부터 집을 떠나 단체생활을 하고 있다.
한교봉 측은 이들에게 생수(700병)와 매트(40개), 간식 등 500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전달하고 이들을 위로했다. 최수철 한교봉 국내사업국장은 “정부는 불산 누출사고 피해 현장에 더 이상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귀가를 권유하고 있지만 실제 귀가하고자 하는 주민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단체 생활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교계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구미시 기독교총연합회(회장 천석길 목사)는 지난 8일부터 이달 말까지 250개 회원 교단을 대상으로 피해지역 주민 돕기 성금을 모금 중이다. 교단 차원에서는 예장통합총회 사회봉사부가 조만간 세부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계의 지원이 잇따르자 한교봉은 현지 구미등대교회를 통해 한국 교계의 지원 창구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피해지역을 방문한 권태진(군포제일교회) 한교봉 공동대표는 “피해 주민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가 임하길 바란다”면서 “한국교회가 피해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데 낮은 자세로 섬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산동면 일대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는 사망자 5명을 포함, 총 23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또 320㏊ 규모의 농작물과 가축 3200여마리가 피해를 입었으며, 차량 파손도 551건에 달했다. 조업중단 등 기업체 77곳의 피해액은 1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불산 사고’ 이재민 돕기, 교회가 팔 걷었다… 한교봉, 구호품 전하고 위로
입력 2012-10-14 19:21